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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대생들, 동맹휴학·국시 거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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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회의서 뚜렷한 결론 못 내

의료계, 정부에 구제책 마련 요구

“환자 고통에 공감 부족” 사과문도

[경향신문]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국시) 미응시자를 위한 구제책은 당사자의 응시 의사와 국민적인 합의 없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원로와 의과대학 학장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며 구제책을 마련해 달라는 호소문을 잇따라 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국시 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11일 의료계 원로 등은 ‘의사 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선배들의 호소문’을 내고 “선배들과 스승들의 부족함으로 학생들이 막다른 외침을 하고 있다”면서 “의료계 선배와 스승들을 믿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가운데 불안감을 초래한 의료계 사태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환자의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호소문은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공동 작성했다.

의대 학장·원장들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의대생에게 국시에 응시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간의 혼란이 비록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더라도 겸허한 성찰과 용기 있는 사과는 필요하다”며 “의대생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동맹휴학 및 국시 거부 지속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나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김기덕 부회장은 이날 의료전문지 ‘청년의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의대생 입장에선 일종의 아노미(혼돈) 상태”라며 “어떻게 상황이 이어진다는 합의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의사 파업이) 종료돼 버리니 우리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국시 재응시 기회를 요구하기 위해 단체행동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재응시가 목적이라면 애초에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대협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선배님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의료계의 지지를 촉구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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