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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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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시장이 던진 공…20년만 광주·전남 통합 논의 시작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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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와 사전 협의 부족 지적…통합 당위성 공감 여론도

연합뉴스

이용섭(오른쪽) 광주시장과 김영록(가운데) 전남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용섭 광주시장의 '광주·전남 행정 통합 검토' 제안이 20년 만의 양 시·도 간 통합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상대방인 전남도와 사전 협의 없이 나온 발언에 절차적 흠결을 지적하는 반응이 있지만, 당위적인 측면에서는 공감을 얻기도 해 시·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도 통합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본격적으로 논의됐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광주에 있던 전남도청의 전남 이전이 추진되면서 도청 이전보다는 시·도 통합이 효율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됐었다.

당시 고재유 시장, 허경만 지사가 통합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한때 급물살을 타기도 했지만 치열한 찬반 갈등 끝에 통합은 무산되고 도청은 전남 무안으로 옮겨갔다.

20년이 지난 현재는 비슷한 듯 다른 양상이다.

지역 사회 이해관계를 갈라놓은 도청 이전은 광주 민간·군 공항의 전남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현안으로 대체됐다.

가파른 인구 감소는 지역 소멸 위기라는 진단을 낳았으며 본격적으로 '특별자치도'를 추진 중인 대구·경북을 필두로 대전·세종,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행정 통합이 거론됐다.

광주시는 가칭 '광주·전남 통합위원회'를 구성해 장기 과제로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시청(왼쪽)과 전남도청
[광주시·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 현실이나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면 검토할만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광주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응 토론회에서 불쑥 던질만한 의제는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 관계자는 "다소 정치적으로 비칠 소지가 있고 전남지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다"며 "다만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면 두 수장의 소통 속에 시·도민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진정성이 있는지, 광주시민들의 여론은 반영된 것인지 등 발언 배경에 의문을 품고 있다.

공항 이전, 공공기관 유치 등 갈등이 심화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국면 전환용'으로 가볍게 다뤄서도 안 될 문제라는 입장도 보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러 사안이 겹쳐 지역 간 갈등 구도가 생기는 상황에서 사안별 해결책보다는 근본적인 상생 방안을 찾다가 시장이 평소 가졌던 통합론이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도 간 공식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실무적인 소통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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