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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별풍선 3천만 원이나'…아프리카TV 큰손 행세 기아차 취업 사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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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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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큰손 형님, 고맙습니다."

실제 화폐로 전환 가능한 인터넷 아이템인 3천300만 원 상당의 별풍선 30만 개를 받은 BJ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넙죽 절을 했습니다.

이렇게 아프리카TV에서 '대령'이라는 아이디로 별풍선 수억 원을 BJ들에게 쏜 이가 기아차 취업 사기 주범인 30대 A 씨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2018년쯤부터 최근까지 공범인 50대 목사 B 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기아자동차 공장에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진술서를 경찰에 낸 피해자는 600여 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1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A 씨는 "협력사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 측이 협력사에서 곧바로 정규직을 충원한다"는 등의 말로 구직자들을 속여, 보증금 명목으로 피해자별로 2천만 원에서 6천만 원까지 수천만 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자신을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 직원으로 일하다 기아차 공장에 정규직 채용된 인물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였지만 사실 무직자였습니다.

10일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A 씨는 피해액 대부분을 도박에 탕진하거나, 인터넷 방송 BJ에 별풍선을 후원하는 데에 썼습니다.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수십억 원을 송금한 내역이 나왔고 해외 원정 도박을 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또 아프리카TV BJ들에게 수억 원대의 별풍선을 지속해서 후원한 증거 동영상이 나돌고 있습니다.

그는 억대의 상금을 걸고 BJ와 함께 게임대회를 열기도 했고, '대령'이라는 이름을 걸고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 앨범 제작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A 씨는 롤스로이스나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차량은 실제 구매하진 않고 빌려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으로 A 씨가 아프리카TV의 '큰손' 행세를 하며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영상은 그가 사기범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당수 삭제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그를 검거해 피해액을 회수하려 했으나, 그의 수중에 남은 현금은 수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그가 호화 생활을 하며 사들인 명품 시계 등 수억 원에 이르는 물품은 압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피해자들을 모아 변호사를 선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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