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외교부장, 아세안·EAS 장관회의서 작심 발언
"미국 남중국해 군사화…파워게임 링 돼선 안돼"
"따돌림 행위 통하지 않을것…中, 패권 야심 없다"
사진=중국 외교부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급)이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작심한 듯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은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영토와 해양 분쟁에 직접 개입한다”며 “끊임없이 무력을 과시하고 군사력 강화에 나서고 있으며 남중국해 군사화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협상으로 논란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대립을 부추겨 남중국해 평화의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가 파워 게임의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역외국가들은 긴장을 고조시켜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 아니라 지역 국가들의 바람과 기대를 충분히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 등 일부 국가가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는 데에 대해 “동아시아정상회의는 전략 포럼으로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장소가 아니며 타국의 정치 제도를 공격하는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또한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은 지난 몇십년간 대중국 정책을 전면 부정하고 전력을 다해 중국을 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중국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중국 발전을 막으려 해 중미 관계가 거듭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미간 갈등과 모순은 권력 다툼이나 사회 제도 경쟁이 아니라 다자주의와 일방주의, 협력 공영과 제로섬의 견지 여부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자신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타국의 발전 성과를 뺏고 타국의 발전 공간은 억압하려는 일방적인 ‘바링(覇凌·따돌림)’ 행위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패권에 대한 야심이 없고 미국을 대체할 의도는 더욱 없다”면서 “우리는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며 미국과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미국이 세계 다극화와 국제 관계 민주화의 조류에 순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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