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미(왼쪽부터)·장혜영·배진교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배진교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로 공석이된 원내대표에 강은미 의원을, 수석부대표및 대변인에는 장혜영 의원을 선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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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때 내홍을 겪었던 정의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추 장관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정의당은 지난해 9~10월 '조국 사태' 당시 여당의 편에 섰다 '2중대'라는 비판을 받으며 지지층이 분열하고 일부 당원이 이탈하는 등 뼈아픈 경험이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당시 "정의당이 조국 사태 대응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했다"며 결국 탈당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추 장관의 아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역시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한 소명 작업에 함께 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문제는 아들이 특혜를 받았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추 장관 측이 보이지 않는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라며 "추 장관 측이 민주당 대표 시절 아들의 거취와 휴가를 두고 나섰다면 그 자체만으로 부당한 압력이 행사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창 통역병 선발과 용산 자대배치 모두 추첨으로 이뤄져 추 장관 아들이 선발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과정상 개입이 있었다면 위력임을 부정할 수 없다"며 "가능한지 절차만 알아봤다는 말은 결국 ‘가능하면 해달라’는 청탁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도 "추 장관이 (검찰) 인사를 통해 본인과 관련된 것을 조사하기 힘들게 한다는 국민 여론이 있으면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더 과감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며 "특임검사도 본인들이 판단할 때 자신이 있다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배진교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사실 확인이 제일 중요한 문제"라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동부지검이든 아니면 검찰이 별도의 수사팀을 만들든 빨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해야 이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 장관을 포함해서 여당 차원의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며 "점점 더 문제를 크게 보이게 만들고 있어 약간 축소된 조국 사태와 비슷하게 지금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잘 대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에 관한 논란과 사퇴는 검찰개혁과도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이 사안을 짚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보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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