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3개월 만에 최저치
미·중 수요 부진 뚜렷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제유가가 최근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각국 실물경제가 위축된 국면이 이어지며 수요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마당에, 이달 들어서 달러마저 오름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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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7.6%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5.3% 떨어져 배럴당 39.78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4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종가와 견주면 15% 가까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수요가 좀처럼 오르질 못하고 있다. 휴가 등으로 이동 수요가 몰리는 여름철은 정상적이라면 ‘연중 가장 기름 수요가 몰리는 시즌’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의 60%가량은 교통(운송) 부문에서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원자재 부문 수석인 유진 웨인버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의 문제는 미국에서의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질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도 충분히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8월 중국이 수입한 원유는 4748만t으로, 전달보다 7.4% 줄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국제원유는 다시 공급 과잉 상태다. 최악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최근 한 달 사이 41~43달러의 협소한 박스권에 머물던 유가는 반등은커녕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8월까지 이어지던 약 달러 국면도 이달 들어선 달라지는 분위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기준 달러인덱스 직전 거래일보다 0.74% 상승한 93.47을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세로 마감했던 뉴욕증시가 이번주 첫 거래일인 8일에도 일제히 떨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 가격이 오르면 통상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등 자산 가격은 하락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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