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 사태 장기화도 문제지만…'IMF 이래 최악' 취업자 감소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19 고용 위기, 8월 취업자 수 1년 전과 비교해 27만여명 급감 / IMF 외환위기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큰 감소폭 / 코로나19 재확산 조사기간 직후 일어났음에도 '최악' 지표 피할 순 없어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위기로 인해 8월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27만여명 급감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큰 감소폭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조사기간 직후에 일어났음에도 이러한 '최악' 지표를 피할 순 없었다.

통계청이 9일 펴낸 '2020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썼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8월(8개월 연속)에 맞먹는 감소 행진이다.

역대급 장마와 집중호우까지, 우리 노동시장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은 전체 모양새는 7월과 비슷하다. 취업자 감소는 6개월 연속이지만, 그 내용은 지난달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둔화된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은 8월 조사기간이 15일까지여서 큰 영향이 없었다"며 "재확산 직전까지가 조사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동월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1%를 나타내며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폭이 16만9000명을 기록하며 7월(-22.5만명)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17만6000명으로, 전달(-12.7만명)보다 늘었다.

지난해 8월 노동시장 상황이 좋았음에도 전달과 유사한 수준의 취업자 감소를 쓴 것은 대부분 정부 일자리 사업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공행정업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 1.1만명 수준에서 5만500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를 두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재정일자리 사업 일부가 실시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부연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26만7000명 줄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53만4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구직 단념자, 일시 휴직자 증가 탓으로 해석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