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15만3000명 감소
83%가 최근 1년 새 폐업
사업 불확실성 높아지며
홀로 사업·창업 등 줄어
한강시민공원도 부분폐쇄 서울시 관계자가 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한강시민공원 일부 밀집지역에 통제선을 설치한 후 순찰을 돌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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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영업자들의 감소 규모가 지난해의 약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경영난으로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 특히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자영업자는 55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영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만6000명 줄어들었다. 1년 사이 자영업자 감소폭이 4.9배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자영업을 접은 사람이 15만3000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83%가 최근 1년 사이에 몰려 있다. 정부가 최근 들어 수도권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감소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들 가운데서도 직원을 두고 있는 자영업자의 수가 특히 많이 줄어들었다. 업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올해 7월 134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5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9000명이 줄어들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감소폭이 3만6000명(25.9%) 커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한 데다 직원 임금 부담까지 떠안고 있던 자영업자들의 폐업이나 전업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반면 직원을 두지 않고 자영업을 하는 ‘나 홀로 사장님’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7월 전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000명 증가했다.
이 숫자는 통상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경영난으로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거나, 임금 노동자가 퇴직·실직 후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지면 증가한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증가폭은 현저히 낮아졌다. 지난해 7월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 늘었는데, 올해는 증가폭이 그 절반에 못 미친 것이다. 그만큼 ‘1인 창업’이나 직원을 내보내고 홀로 사업을 이어가는 자영업자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적게 늘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강화되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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