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채널 뉴미디어 스타트업 도빗
쉐어하우스, 대처법, 하우스쿨 등 다채널 운영 중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 통해 콘텐츠 공급
"플랫폼 특성 파악해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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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ShareHows) 채널은 사소하지만 궁금한 일상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유튜브에서는 50만 명, 페이스북에서는 170만 명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확보했다.
쉐어하우스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은 '도빗'이다. 도빗은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 등 멀티 채널을 이용해 콘텐츠를 배포하는 뉴 미디어 기업이다. 크리에이터를 매니지먼트해주는 전형적인 MCN은 아니지만, '멀티 채널'이라는 단어에 맞게 콘텐츠에 따라 여러 플랫폼과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디센터는 지난 2일 배윤식 도빗 대표를 만나 멀티 채널 운영 노하우를 들었다.
170만 팔로워 보유한 페이스북 페이지···해외 팔로워 많아
배윤식 대표는 지난 2013년 PR 에이전시를 퇴사한 후 쉐어하우스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온라인 정보에 친숙했던 그이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하는 욕심이 있었다. 설립 초기에는 쉐어하우스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에 콘텐츠를 올렸다. 가장 먼저 올린 콘텐츠는 '생선구이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6컷짜리 만화다.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동일한 시리즈인 '김빠진 콜라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만화부터 오기 시작했다. 콜라를 국그릇에 따르고 사약을 먹는 것처럼 상황극을 연출하라는 유머 섞인 내용이다. 배 대표는 쉐어하우스 채널의 특징으로 '콘텐츠 포맷에 색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도화지 같은 콘텐츠라 여러 색을 입힐 수 있어 범용성이 넓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급 성장한 것은 2017년이다. 욕실꿀팁을 알려주는 콘텐츠가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했다. 이 콘텐츠로 글로벌 팔로워가 급증했다. 현재 170만 팔로워 중 약 80%가 해외 팔로워다. 영어 및 스페인어권 팔로워 비중이 가장 크다. 배 대표는 "여전히 국내 독자들이 주 타깃"이라며 "생활꿀팁은 국내에만 국한된 게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유튜브 등 현재의 콘텐츠 플랫폼은 해외로도 서비스 도달 반경을 넓혀줄 수 있다"며 "콘텐츠 유통 범위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처법, 하우스쿨 등 신규 채널 만들어···콘텐츠 범위 세분화가 트렌드
유튜브 쉐어하우스 채널에도 2013년부터 꾸준히 영상을 올려왔다. 현재는 쉐어하우스 말고도 대처법, 하우스쿨 등 채널을 추가 운영 중이다.
현재 약 2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처법 채널에는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이 되는 콘텐츠가 올라간다. '친구가 나를 따라 할 때 대처법', '조카가 물건 달라고 할 때 대처법' 등의 꽁트가 주 콘텐츠다. 최근에는 '첫사랑 대처법'이라는 웹드라마도 방영했다.
광범위한 주제, 넓은 시청층으로 팬덤 형성이 어려웠던 쉐어하우스와는 달리 대처법 채널은 팬덤을 확보 중이다. 일부 콘텐츠에는 에디터와 PD가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웹드라마 등에는 전문 연기자를 섭외한다.
도빗은 출연자들을 '크루'라 부른다. 배 대표는 "크루들이 소속감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크루 멤버들이 대처법 채널의 주인공이라고 느끼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계약 등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고려 중이다.
쉐어하우스 채널 내에서 제공하던 '하우스쿨'도 최근 신규 채널을 만들어 독립했다. 노무사, 작곡가, 트레이너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영상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배윤식 대표는 "과거에는 광범위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채널이 호황일 때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영상의 내용이 매우 세분화되는 추세"라며 "광범위한 주제보다는 좁은 범위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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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별 공략 방법 달라···특성 파악해야
콘텐츠를 여러 플랫폼에 제공한다면 각기 다른 공략법을 취해야 한다. 플랫폼마다 선호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경우 영상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이 있다. 배윤식 대표는 알고리즘의 추천 방식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콘텐츠더라도 플랫폼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린다"며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지속시청시간을 중요시한다. 콘텐츠 내 광고를 다중 삽입할 수 있어 시청시간이 특히 중요하다. 배 대표는 "최근에는 8분 이상의 영상에 중간 광고를 넣을 수 있게 했다"며 "이를 통해 유튜브 알고리즘이 8분 이상의 영상을 선호한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틱톡과 페이스북의 콘텐츠 노출 방식은 유사하다. 타임라인에 따라 콘텐츠가 나열된다. 배 대표는 "페이스북의 경우 초반 15초가 매우 중요하다"며 "숏폼 형태의 틱톡은 아직 알아보고, 공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윤식 대표는 최근 유튜브 시장에서 논란이된 뒷광고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그는 "초창기부터 언젠가는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구독자와 채널은 신뢰 관계인데, 구독자를 속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유튜버 혹은 멀티채널 기업들은 스타트업이고, 이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 이에 광고를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게 배 대표의 생각이다. 구독자와의 신뢰 관계는 유지하면서 광고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그는 "채널 성격에 맞는 유익한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며 "구독자들이 보고 재미를 느끼거나, 지식을 얻어가는 등 채널을 계속 지지할 수 있도록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보호 분야로 콘텐츠 확장 구상 중···양극화되는 시장 속 '틈새 공략' 중요해
배 대표는 현재 뉴미디어 시장을 '양극화 단계'라고 표현했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주축인 1인 미디어와 방송국, 대기업 등이 제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공존하는 상태라는 것. 양극화 극복 방법으로는 '틈새 공략'을 제시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남들보다 독창적인 소재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빗 역시 새로운 시도를 기획 중이다. 최근엔 환경 관련 소재도 고민 중이다. 배 대표는 "아직 구상 단계"라며 "뉴미디어의 코드나 화법을 활용해 환경보호(에코)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여러 예비 크리에이터와 협력 기회도 열어놨다. 하우스쿨이 대표 예시다. 직접 채널을 만들거나, 영상을 제작할 여력이 없는 크리에이터들과 협력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배 대표는 "처음 도빗을 창업했을 때 창작들이 뭉쳐 있는 공간이 바로 도빗이고, 쉐어하우스라고 생각했다"며 "크리에이터들과 합심해 채널을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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