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중독 의혹' 러 야권운동가 나발니, 의식 찾아

독일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찾았습니다.

현지시각으로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샤리테병원은 환자가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이어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으면 EU와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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