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가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를 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통화에서 “면담 기록을 공개하면 많은 것이 해결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병가를 전후해 아들 서씨가 군 간부와 나눈 면담기록을 의혹 규명의 열쇠로 본 것이다.
서씨는 2016년 11월~2018년 8월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무릎 수술을 위해 2017년 6월 5~14일 1차 병가, 같은 달 14~23일 2차 병가, 24~27일 연가 등을 썼는데 군에는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또 2차 병가가 끝나는 날인 23일 서씨가 휴가연장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후 외압을 행사해 이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당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추 장관 측 요구로 규정상 어려운 병가를 내줬고 뒷수습했다는 게 야당 주장이지만, 서씨 쪽은 병가 규정에 따라 수술했고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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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야당은 논란을 해소할 물증으로 서씨 면담 기록을 지목한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서류상 (병가) 기록이 안 남겨졌다. 행정 절차상 오류는 있을 수 있다”며 “간부의 면담 일지에는 기록이 돼 있는 것으로 제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면담 기록은 육군본부에서 관리하는 연대 통합행정시스템(보존기한 5년)에 저장돼 있다. 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정상의 이재진·임호섭 변호사도 지난 2일 입장문에서 “병가를 위한 면담 관련 기록은 연대 통합행정시스템에 입력돼 있다고 한다”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수사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군 통합행정시스템 내 서씨 면담자료를 검찰이 확보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난 8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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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 중인데 이를 두고도 여야 간 공방이 뜨겁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추 장관을 그대로 두는 것 자체가 법치 모독이자 파괴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고의성 짙은 지연수사, 보좌관 통화 조서 누락, 담당 검사들의 보은성 영전 인사 등 왜곡된 검찰개혁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임검사 도입을 주장하는 야당은 국민권익위를 통해 추 장관의 직무 배제도 추진 중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현재는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수준이다”(송갑석), “검찰이 특별히 어떤 은폐 조작을 했다는 증좌는 없다”(박범계) 등으로 방어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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