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주춤했던 5G 장비 대장주 케이엠더블유 주가가 올해 중순 들어 본격적으로 질주하고 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국내·외 5G 투자도 늘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진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는 정부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한 7월 중순 이후 30% 이상 올랐다. 올해 저점(3월 중순)과 비교하면 2배를 훌쩍 넘겼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케이엠더블유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코로나19라는 변수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2분기 실적 역시 고전했다.
매출액 1272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대비 40.1%, 60.3% 감소했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G 투자 스케줄이 계속 지연되면서 국내·외 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3월 중순 이후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장에서도 별다른 힘을 받지 못했다. 언택트(비대면)·2차전지·바이오 등에 주도주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5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하지만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올 7월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하나로 제시한 디지털 뉴딜 정책을 제시하면서 5G망 조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자 다소 침체됐던 5G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또 지난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RX 인터넷 K-뉴딜지수 종목 중 하나로도 선정되면서 향후 더 큰 자금 유입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케이엠더블유의 미래는 더욱 밝다. 재택근무, 동영상 수업 등은 어느새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 시간이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 5G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역시 케이엠더블유에는 기회다. 통신사들이 IoT 매출을 위해 5G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혜택을 케이엠더블유가 받을 수 있게 됐다. 5G 기지국 장비 업체인 케이엠더블유가 더욱 관심을 받는 이유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3.5GHz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면서 동시에 해외에서도 스마트시티로 진화하기 위한 5G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엠더블유의 3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의 내년 예상실적은 매출액 1조1547억원, 영업이익 2473억원이다.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7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목표주가 역시 현재 8만원 중반대를 넘어 1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이미 분기별 가파른 이익 성장이 나타나고 있고 4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해외 매출 성과도 기대되는 상황에서 국내·외 경쟁업체와 비교해봤을 때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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