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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 조만간 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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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날짜는 아직 미확정”

11월 미 대선 앞두고 한-미 현안 점검

‘쿼드’ 등 민감현안은 특별한 언급 없을 듯


한겨레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달 31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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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신임 외교부 제1차관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최 차관의 방미와 관련해 미국과 조정 중이다. 아직 출국 일자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2일 최 차관이 비건 부장관의 요청으로 전화회담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두 인사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 관계 전반과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공개했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미 대선 일정에 가까워지며 미국의 대중국 발언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미 간 안정적인 현상 유지를 하는 보통의 외교가 중요해졌다. 미국을 다녀와야 일본과 중국 등 방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특정 이슈에 대해 집중하기보다, 양국 현안을 점검하는 실무적 방문이 될 것이란 의미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7월 초 한국을 방문해 조세영 당시 외교부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회담했었다. 당시 조 제1차관은 한-미 간 최대 현안으로 남아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고, 한국의 ‘확대 주요 7개국 회의(G7)’ 참여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일단, 이번 회담에서도 이들 이슈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협상과 관련해선 비건 부장관이 지난 방한에서 “우린 언제나 대화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 대선 전까지 의미 있는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현재 북-미 교착 상황에 대한 양국의 평가 등 원론적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비건 부장관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인 ‘쿼드’(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4개국으로 구성)와 여기에 한국, 뉴질랜드 등을 끼워 넣는 ‘쿼드 플러스’ 구상을 꺼내놓을지 여부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 자신이 이는 다음 행정부의 과제이고, “미국에겐 쉬운 얘기지만, (관련국들이)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분명해야 한다”고 말한만큼 언급이 있다 해도 원론적인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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