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일본 총리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71·사진)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총재선은 스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오는 14일 오후 2시 양원(참원·중원) 총회를 통해 약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나 이미 대세는 스가 장관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스가 장관은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아베 신조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2012년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 7년8개월째 관방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다. 아베 정권 정책 대부분에 당사자로 참여했던 스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를 비롯한 아베노믹스, 미·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외교안보, 개헌 추진 등 국정 운영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 역시 아베 내각의 기본 입장을 답습한 것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의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도 2일 "아베 정권 정책을 계승해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스가 장관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기시다 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이끄는 파벌을 제외한 대부분 파벌의 지지를 확보했다. 확보한 표만 294표에 달한다. 이탈표가 없다고 가정하면 전체(지방 141표를 포함해 535표) 중 55%에 해당한다.
스가 장관은 아베노믹스와 관련해서는 "경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며 "거품경제 붕괴 후 최고의 상태를 가져온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양적완화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고용을 유지하고 기업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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