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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태풍 '바비' 강한 바람에 제주 해역 저염분수 소멸…'마이삭' 영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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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전 제주 주변 저염분수 수심 10m까지 발생

거센 바람에 상하층 해수 뒤섞여

수온 낮아지고 염분 상승

바비 북상 때보다 1~2도 낮은 해역 지나는 마이삭

강풍반경 넓고 중심기압 여전히 강해

아시아경제

지난달 2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제8호 태풍 '바비'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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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몰고온 바람으로 제주 주변 해역의 저염분수가 일시적으로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중국 양쯔강 방류수 증가로 확산됐던 제주 주변 해역 저염분수가 해수의 상하층 혼합으로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2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낮은 바닷물을 뜻한다. 보통 26psu(바닷물 1㎏당 녹아 녹아 있는 염분의 총량을 g으로표시한 것) 이하면 저염분수로 분류된다. 바다 생물이 저염분수에 노출되면 폐사에 이를 수 있다.


바비가 북상하기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과 협력의 일환으로 수행한 기상관측선 기상 1호의 특별 관찰결과에서 약 26psu 이하의 저염분수가 수심 10m까지 발생했으며 약 30도 이상 고수온이 제주 주변 해역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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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탑승장 여객기 운항 정보 스크린에 결항 표시가 띄워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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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급격한 기압 하강과 더불어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면서 바닷물 상하층이 뒤섞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표층의 수온은 낮아지고 염분은 상승해 제주 주변 해역의 저염분수는 소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비에 의해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수온이 1~2도 낮아진 해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삭은 제주 동해안을 경유해 3일 새벽 남해상에 상륙한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진 해수역을 지나긴 하지만 태풍 마이삭의 강풍반경이 넓고 세기가 세서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마이삭은 오후 12시 현재 제주 서귀포 남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 최대풍속 시속 162㎞로 매우 강한 상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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