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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 사업부 매각, 핵심 기술 빠지거나 없던 일 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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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기술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틱톡 미 사업부가 핵심 알고리즘을 제외한 채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알맹이가 쏙 빠진 틱톡은 인수할 장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협상이 없던 일로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뉴스핌

틱톡과 성조기.[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8.25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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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무부와 과학기술부가 최근 추가한 기술수출 규제 목록에는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데이터 처리 등 기술이 포함됐다면서, "바이트댄스와 인수협상에 뛰어든 미 기업 양측은 틱톡의 알고리즘이 중국 정부의 수출 승인을 받아야할 기술인지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기술은 콘텐츠 추천 기능이다. 틱톡은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하는데, 이를 포함한 미국 사업부 매각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할 사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틱톡 알고리즘에는 사용자 목소리와 안면을 인식하는 기능 등 여러 첨단 기술이 내장돼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정부의 무역 자문 중 한 명인 판추이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UIBE) 교수를 인용, "바이트댄스가 중국의 국내 기술력 덕분에 국제적으로 성공했으며, 해외 기업에 최신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수출의 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을 뺀 껍데기만 매각될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협상안에 정통한 익명의 WSJ 소식통은 "알고리즘을 제외한 틱톡은 마치 '값싼 엔진이 탑재된 겉만 화려한 자동차'와 같다"면서 알고리즘 없는 인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래도 틱톡 사용자들이 많은 것이 이점이라면서, 알고리즘 없이 인수하고 자체적으로 새로운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 사이에 사용자들이 이탈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월마트와 팀을 이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세쿼이아 캐피털과 제너럴 애틀랜틱 등 벤처캐피털 기업들이 틱톡의 일부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이 오는 15일까지 미국 기업에 인수돼야 미국 내 사용을 계속 허용할 방침이라며, 이와 관련해 행정부는 '상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재차 강조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 방문길에 오른 그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우리는 9월 15일까지 기한을 알렸고 그 이후는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금지된다"며 "미국은 보상받아야 한다. 후하게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통신은 행정부가 원하는 보상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미국 사업부가 미국 기업에 완전히 소유되는 것을 바라고 있는데, 알고리즘을 뺀 인수를 완전한 소유의 형태로 볼 지도 미지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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