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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Pick] "시대 흐름 부합해야"…출협, '나다움어린이책' 회수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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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표지, 담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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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초등생 성 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교재 '나다움어린이책' 중 7종을 회수하기로 한 가운데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가 회수 조치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출협은 오늘(1일) '정부는 성평등·인권교육도서 회수 조치를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지난 8월 26일 여가부가 "문화적 수용성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나다움어린이책' 일부에 대해 회수 조치 결정을 내린 것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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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성가족부는 도서 65종을 올해의 '나다움어린이책'으로 선정해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했습니다. 그런데 8월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등 일부 도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 의원은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에 대해 "남녀 간 성관계를 '재미있는 일', '신나고 멋진 일', '하고 싶어진다'는 말로 표현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에 관해서는 "동성애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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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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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협이 문제 삼은 건 이에 대한 교육부와 여가부의 대처였습니다. 출협은 "한 나라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는 사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전체회의) 즉석에서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여성가족부는 (전체회의가 열린 지) 하루 만에 해당 도서에 대한 회수 조치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 책들이 정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전문가나 학부모 등의 토론 한 번 거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출협은 또 "문제가 된 7종의 도서는 여러 나라에서 아동 성평등·인권교육 도서로 활용된 바 있고 세계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과 작가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작가와 교사, 평론가 등 전문가로 이뤄진 위원회가 심사해 우수도서로 선정한 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가부의 성급한 대처로 인해 '나다움어린이책 도서위원회'의 결정이 훼손됐고, 해당 도서들에 정말로 문제가 있다는 낙인이 찍혔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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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어제(3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나다움어린이책' 논란에 관해 "'나다움'이라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 사회적 갈등요인으로 부각되는 것은 굉장히 원하지 않는 결과였다"며, "많은 대화를 통해 사회적 동의를 구성해가고자 했는데 (반대 측) 학부모단체 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로 밝혀짐에 따라서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게 됐다"고 회수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출협은 "이번 사태는 우리 출판인들에게 정부 권력이 개입해 '블랙리스트' 도서들을 양산했던 어두운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며 "세계 각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도서들을 '부적절한' 책으로 만든 일부 언론과 정치인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교육부와 여성가족부는 아이들이 자기 긍정,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성평등·인권교육을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표지/담푸스 제공,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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