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물가와 GDP

국민소득 2분기 연속 감소…'GDP 물가'는 상승 전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분기 국민소득 -1.2% 감소…명목 GDP 성장률 밑돌아
GDP 디플레이터, 유가 하락 여파로 6분기 만에 플러스

국내외에서 발생한 국민소득을 합친 지표인 국민총소득(GNI·명목)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 전반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가 하락 여파로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6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명목 GNI는 전기대비 1.2%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2.0%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2분기(-3.6%) 이후 2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조선비즈

조선DB



올해 2분기 명목 GNI는 해외 배당 수입 등이 줄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1.0%를 밑돌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5%로 마이너스 전환되며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1998년 4분기(-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이나 하락과 관계없이 생산수량의 변화만 측정하는 실질GNI도 전기대비 2.2%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명목GNI의 경우 단순히 그 해의 생산물 수량에 그 해의 가격을 곱해서 산출한 국민소득을 가리킨다.

실질 GNI는 실질 GDP 성장률(-3.2%)를 상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조5000억원 감소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 손실 규모가 12조원에서 6조원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실질GNI는 전년동기대비 -1.7%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1분기(-3.1%) 이후 최저치다.

지난 4~6월 명목 GDP와 실질 GDP의 격차를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로 역대 최장기간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GDP 디플레이터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분기(-0.6%)부터 지난 1분기(-0.6%)까지 5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출 디플레이터는 1분기(-2.6%)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6.4%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6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 1분기 2.4%에서 하락 전환한 수입 디플레이터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8.8% 감소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7% 상승했다. 코로나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1분기(1.7%)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박성민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국내 수출입 가격 변동을 비롯한 교역 조건 변화가 우리나라 GDP 디플레이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며 "2분기 원유를 비롯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출 디플레이터에 비해 수입 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지면서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측면에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은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계로 봤을 때는 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분기 민간소비(1.5%)는 6월 통계청의 소매판매지수, 서비스업동향조사 등이 예상보다 개선되면서 0.1%P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0.5%)의 경우 국제수지 잠정치를 반영하면서 속보치(-2.9%)에서 큰 폭 수정됐다. 수출(-16.1%), 수입(-6.7%)은 속보치보다 소폭 상향되긴 했지만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4.1%로 유지됐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