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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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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사 파업' 중단 호소 "무고한 이들의 생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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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기, 거리 아닌 환자 곁 함께 해달라"
한국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급종합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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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집단휴업을 이어가는 전공의들을 향해 "지금은 진료거부와 파업을 멈추고 사람의 목숨을 살려야 할 때다.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31일 호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고한 이들의 생명은 어찌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젊은 의사들이 집단으로 업무 거부에 들어선 지도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며 "그 사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다 숨진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21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인턴ㆍ레지던트)들은 전날 파업 지속을 결의했다. 앞서 업무복귀 명령에 응하지 않은 전공의를 고발했던 정부는 이에 추가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강수'를 뒀고, 의협도 이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라 의료공백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그는 "이대로라면 앞으로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분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의사들을 향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쟁을 멈춘 외국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여러분을 만나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 말 환자들의 답답한 심경을 한 번만 더 헤아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저승에 발을 걸치려고 하는 환자의 발목을 잡아 도로 이승으로 끌어내는 일은 오직 이 세상에서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거리가 아니라 병원에서 환자들과 함께 해 주실 수 없나"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 충분히 입장을 제시하고 대화로 풀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무리 의사들의 입장이 관철된다 한 들 충분히 살릴 수 있는 환자들의 생명을 외면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껏 국민들은 의사들을 존경해왔다. 아프고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의사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지속되어 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그 마음이 모두 식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더 늦기 전에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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