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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백신 필요없더라…’ 가짜뉴스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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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양산’ 보수 유튜버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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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순·신혜식 병상 방송
구독자 댓글로 확대 재생산
정부 방역정책 불신 높여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유튜버들이 병상에서 방송 진행을 계속하고 있다. 병상에서 “아픈 곳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이들의 방송 댓글창에는 ‘코로나는 가벼운 폐렴 같은 질환’이라는 식의 허위정보를 담은 글이 달린다. 이들 방송이 ‘가짜뉴스’의 재료를 양산하는 장이 되는 것이다. 병상에서 방송하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사진)는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는 27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주 대표와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인 신혜식씨를 허위사실유포·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장 접수 후 고발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를 확정할 계획이다.

보수 유튜버로 활동해온 주씨와 신씨 등은 코로나19 확진 이후에도 병상에서 유튜브 실시간 중계를 계속하고 있다. 주 대표가 ‘확진됐지만 아픈 곳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 댓글창에는 “백신도 필요 없는 사기였다. 폐렴이 코로나를 뒤집어써서 폐렴 사망률이 줄었다” 등의 댓글이 달린다. 댓글창에는 정부가 일부 보수 인사들을 단체로 감금하고 있다는 얘기들도 등장했다.

신씨는 병상에서 “오늘 저녁엔 탕 없느냐”며 의료 시설의 식사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치료기관의 전문성을 운운하는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병원을 ‘수용소’에 비유하기도 했다.

주씨와 신씨가 문제 발언을 하면 해당 채널의 구독자들은 댓글창에서 이를 확대 해석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가짜뉴스의 재료가 되는 허위사실들이 양산됐다. 주씨와 신씨 외에도 다수 유튜버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자 경찰은 엄정 단속 방침을 세웠다. 서초경찰서는 “서초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양성이 많이 나왔는데 병원 가서 다시 받았더니 음성이 나왔다. 가짜 양성”이라는 내용을 방송한 한 유튜브 채널을 내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유튜버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촉매가 된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주씨 같은 사람들이 촉매제 역할을 하는 단어나 주제를 던지면, 댓글에서 이것을 가지고 계속 확장해서 얘기를 한다”며 “확진으로 병상에 있는 이들이 하는 말은 구독자들에게 신뢰감을 높이는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정부 방역의 불신을 높이는 데 (이들 방송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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