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時務)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감해달라 △외교에서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겨달라 △(재산 증식을 원하는) 인간의 욕구를 인정해달라 등 7가지 제언을 했다. 청원 내용이 논리정연한 데다 옛 상소문을 읽는 듯한 맛깔스러운 문체까지 더해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27일 오후 10시 현재 동의는 15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 청원이 이달 12일 작성됐는데 15일이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돼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국민청원 운영위가 통상 2주에 한 번꼴로 개최되는데 해당 청원은 지난 운영위 개최 직후 올라온 탓에 시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 언론에 따르면 조은산의 정체는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가장이며 조은산이라는 필명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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