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칸분슌 9월 3일 호 ‘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 보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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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병원행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 때문이라고 일본의 주간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이 보도했다.
슈칸분슌은 27일 발매된 9월 3일 호에서 지난 24일 아베 총리가 도쿄 소재 게이오(慶應)대학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 약이 효과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총리 주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칸분슌은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고, 게다가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52세였던 지난 2006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전후’(戰後·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최연소 총리가 됐다. 그러나 중학생 때부터 앓아온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돼 이듬해 9월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이다. 증상이 호전됐다가 재차 악화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재선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활동하던 1998년엔 이 병 때문에 65㎏였던 체중이 53㎏까지 빠져 게이오대 병원에 3개월간 입원한 적도 있다. 아베 총리는 이후 약물요법을 통해 증상이 개선되자 2008년 정치활동을 재개해 2012년 말엔 재집권에 성공했다.
슈칸분슌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악화하면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약으로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슈칸분슌은 전주 발행한 8월 27일 호에서도 아베 총리의 지난 17일 게이오대 병원 방문에 대해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았다고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GCAP 시술은 여러 약을 시험하다가 약물 치료가 어려울 때 실시하는 것으로, GCAP 시술마저 효과가 없으면 최종적으론 대장 적출 수술을 하게 된다고 슈칸분슌은 의료계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궤양성 대장염 증상의 악화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이며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당 총재가 임기 중 사퇴하면 자민당 규칙상 원칙적으로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로 새로 총재를 선출하나 긴급을 요하는 경우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로 후임자를 선출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당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을 차기 후보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아베 총리의 의중에 있는 사람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라고 슈칸분슌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또 이번 회견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에서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아베 총리가 이번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조기 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총리 관저 주변에선 일단 “아베 총리가 내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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