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어 5월에도 금리를 추가(0.25%포인트)로 인하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결정한 데 이어 이달에는 2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의 이날 금리결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 초기로서, 향후 전염병의 방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이르므로 통화당국의 강한 반응은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4일 공개된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금통위원 다수는 통화정책 완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 합치를 이루고 있으나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 개진은 없었다.
최근의 국내경제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부진과 저물가 기조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은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수가 개선되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 이후 경제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정부의 낙관적인 인식 또한 다소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감소세는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이 감소했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가 상승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다만 주요국 경제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전달(10.9%)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내수에선 소비심리가 개선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증가 폭이 축소됐고 백화점 매출액이 한 달 만에 감소했다.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에 이어 태풍 '바비'의 상륙 또한 경제에 불확실성으로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가계대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을 높여 소비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분기(6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276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부채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시장 주체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이날 발표할 경제성장률에 더 주목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추가 경제 충격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0.2%보다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전체 취업자의 3명 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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