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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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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고물가 허용' 기대…금값 1.5%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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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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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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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이틀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목표치인 연 2%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란 기대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인 금의 수요를 자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9.40달러(1.5%) 오른 1952.5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27일 각국 중앙은행장들의 연례 회의인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AIT란 과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를 밑돈 기간 만큼 목표치를 웃도는 것을 허용해 전체 평균으로 목표치를 맞추는 것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대체로 연 2%를 하회했던 만큼 앞으로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 놔두겠다는 의미다.

이 경우 통상 시장에선 큰 폭의 물가상승, 즉 화폐가치 하락 가능성 때문에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27일 오전 9시10분부터 온라인을 통해 '향후 10년을 탐색하며: 통화정책을 위한 함의'(Navigating the Decade Ahead: Implications for Monetary Policy)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통상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한 92.8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북상에 따른 공급차질과 수요부진 우려가 겹치며 갈팡질팡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4센트(0.1%) 오른 4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9시54분 현재 전날보다 18센트(0.4%) 하락한 45.68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본토로 북상 중인 로라를 4등급(카테고리4) 허리케인으로 격상하고 "살아남기 힘든 수준의 재앙적 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세다. 4등급의 경우 집이 부서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힐 수 있는 수준이다. 2005년 8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든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5등급이었다.

로라는 폭풍 해일의 높이를 기준으로 1880년 이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로라는 늦어도 27일부터 미국 남부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등의 멕시코만 해안 주민 50만명 이상에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앞서 로라는 카리브해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를 덮쳐 최소 8명의 사망자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로라가 석유 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하면서 최대 180억달러(약 21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폭풍 피해로 정유시설의 약 10%가 앞으로 6개월간 가동 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의 경우 이미 80% 이상이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해 가동을 중단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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