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서 개발
설립 4년 만에 글로벌 이용자 6억명, 총 다운로드 횟수 22억
AI 추천 콘텐츠·간편 편집 도구 등 기존 SNS와 차별화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틱톡' 로고. / 사진=아시아경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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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틱톡'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약 3억1300만명이 틱톡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 유튜브·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전세계 최다 다운로드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틱톡은 어떻게 경쟁자들을 제치고 전세계 최대 SNS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설립 4년 만에 글로벌 이용자 6억명 돌파…'틱토커' 신조어 탄생도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공유 앱이다. 중국에서는 '도우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도우인은 지난 2016년 9월 중국에서 첫 서비스를 개시한 뒤 불과 2년 만인 2018년 중국 앱스토어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같은 해 미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뮤지컬.리'를 인수 합병,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틱톡은 지난 2년 동안 전세계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틱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틱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지난 2018년 1월 기준 약 5500만명에서 같은해 12월 2억7100만명, 지난달에는 6억8900만명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전세계 150개 국가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받은 횟수는 22억회에 이른다.
거대한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보니 영화·음반 등 홍보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가수 지코가 지난 1월 발매한 '아무노래' 홍보 영상은 올해 상반기 내내 틱톡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누적 1억 조회수를 기록했고, 따라하기 영상만 5만건을 돌파했다.
틱톡에 최적화된 콘텐츠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람을 이르는 이른바 '틱토커'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이들 틱토커는 수백만 팔로워들을 거느리며 댄스, 노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유명 틱토커로는 듀엣 영상으로 5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은 '듀자매', 댄스 콘텐츠를 제작하며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노이믹' 등이 있다.
가수 '지코' 신곡 '아무노래'는 틱톡 광고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 모습. / 사진=KOZ엔터테인먼트 |
◆기존 SNS와 차별점 부각한 성장 비결…NYT "친구 중심 틀 깼다"
틱톡은 15초에서 1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틱톡 이용자는 다른 사람의 영상을 본 뒤 그 영상에 댓글을 남기거나, 영상 제작자를 팔로우할 수 있다.
트위터·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이른바 '타임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자신과 팔로잉, 혹은 친구 관계인 이용자들의 게시글만 화면에 띄운다. 만일 이용자가 다른 사람을 팔로우하지 않으면 타임라인은 텅 빈 상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틱톡은 실행과 동시에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영상 콘텐츠로 화면을 채운다. 특히 틱톡 AI는 이용자가 주로 댓글을 남기거나 공유한 영상 위주로 취향을 분석, 추천 결과물을 빠르게 제시한다. 즉, 이용자가 굳이 다른 사람과 친구 관계를 만들지 않아도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한 것이다.
간단한 콘텐츠 제작 방식도 특징 중 하나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나면, 틱톡 소프트웨어가 지원하는 편집 도구를 이용해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틱톡은 필터, 특수 효과, 스티커, 영상 속도 조절 등 다양한 편집 도구를 지원하며 유명 음원도 직접 라이센스를 체결해 제공한다. 영상 편집 지식이나 자본 없이도 누구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 테크 전문 기자 존 허먼은 지난 3월 쓴 '틱톡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틱톡은 친구와의 네트워크 중심이라는 기존 SNS의 틀을 깼다"라며 "사용자 취향 중심 콘텐츠 노출, 자발적 소비 확산에 더 중점을 둔 새로운 SNS 문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이용자를 플랫폼에 참여하게 하려는 것은 모든 SNS, 특히 트위터가 해결하려고 했던 문제"라며 "틱톡은 AI 기술을 선구적으로 사용해 이 과제에 해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해 "틱톡 거래대금의 큰 몫이 재무부로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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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간 마찰로 철수 압박 받기도
이처럼 글로벌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틱톡이지만, 최근 미국·인도에서 퇴출 압박을 받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이들 나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상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군은 지난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 있는 인도-중국 국경 지대에서 중국군과 무력 충돌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인도 정부는 "인도 주권, 방위, 안보,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앱 59개를 인도 시장에서 퇴출했다. 틱톡은 당시 인도에서 약 1억2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간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대해 향후 9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 관련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발동 근거로 중국산 앱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 및 국가안보 위협을 들었다. 그는 "중국 기업이 개발하고 소유한 앱이 미국 내 확산하면 미국 국가안보와 외교,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위협이 되는 틱톡에 대해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틱톡 미국 법인은 이같은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부당한 법적 절차"라며 "1년 가까이 미 행정부와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미국은 적법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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