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상장...IPO 조달액 300억 달러 사상최대 전망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산하 금융사 앤트 파이낸셜 |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금융 부문 앤트 파이낸셜(?蟻金融服務)이 홍콩 증시와 상하이 커촹판(科創板 STAR) 시장에 동시 상장을 신청했다고 동망(東網) 등이 26일 보도했다.
매체는 앤트 파이낸셜의 전날 발표를 인용해 홍콩교역소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각각 이중 주식상장을 정식으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이번 양 증시에서 신규 주식공모(IPO)를 통해 최대 300억 달러(약 35조63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역대 최고인 2019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사 사우디아람코의 IPO 294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앤트 파이낸셜은 이중상장을 신청함으로써 이르면 오는 10월 말 홍콩 증시와 상하이 커촹판에 상장해 거래에 들어갈 전망이다.
전날 공개한 앤트 파이낸셜의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2020년 1~6월 반기 매출액이 725억 위안(12조4730억원), 순익은 212억 위안이다.
2019년 매출액은 1206억 위안, 순익이 169억 위안으로 올해 이런 추세로 나가면 최대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앤트 파이낸셜은 스마트폰 결제 알리페이(支付寶), 인터넷 운용상품 위어바오(余額寶),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 즈마신용(芝麻信用) 등을 서비스하며 알리바바 금융사업의 중핵을 맡고 있다. 알리바바는 앤트 파이낸셜에 30% 출자하고 있다.
알리페이 이용객은 연간 10억명을 넘는다. 2020년 6월 말까지 1년 동안 서비스의 거래액은 118조 위안에 달했다. 8000만개 이상의 점포가 알리페이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앤트 파이낸셜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이중상장하는 배경에는 미중대립의 격화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외 상장한 중국기업을 불러들이는 기반으로서 홍콩과 중국 증시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홍콩과 중국 언론은 앤트 파이낸셜이 기업평가액 2250억 달러(약 267조3000억원)를 목표로 홍콩 증시와 상하이 커촹판에 정식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앤트 파이낸셜은 핀테크 플랫폼에서 시작해 대출과 여행업, 식품택배 등을 망라하는 온라인몰로 성장했다.
지난달 20일 앤트 파이낸셜은 홍콩 증시와 상하이 커촹판에 동시 상장하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앤트 파이낸셜은 홍콩 상장을 겨냥해 중국국제금융(CICC)과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모건 스탠리를 주간사로 삼았다.
후샤오밍(胡曉明) 앤트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알리페이를 단순한 금융서비스 제공회사와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 사 이상의 존재로 키울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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