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반대"이어 "의협에 강경 대응" 청원 등장…여론 싸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해 재접수 등의 방식으로 추후 구제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국민청원. 지난 24일 게재돼 25일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24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파업이 26일부터 예정된 가운데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 추후 구제 반대'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온데 이어 의사파업에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청원 글도 등장했다. 이에 의사들이 국민 생명을 담보로 진료 현장을 떠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많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4일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번에 (의대생들이)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것은 결국 나라에서 어떠한 식으로든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단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면서 "그 자체로 그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달라. 대신 그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2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24만 명 이상이 해당 청원에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매일경제

△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25일 오후 2시 30분 기준 6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날 게재된 '국민 생명을 담보로 파업 강행하는 대한의사협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한 의사들이 지금 이 엄중한 시기에 환자의 곁에서 환자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단순한 밥그릇 싸움, 아닐 수 있다. 의대 정원 증원은 의협 주장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당신들의 수술이 없으면, 진료가 없으면, 처방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들보다 당신들이 지금 추구하는 그 이익이 더 크냐"고 반문했다.

또 "의료계는 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보조원, 이송원, 원무과 직원을 포함한 병원 내 모든 직원, 경호원 등 많은 인력이 힘을 모아서 돌아가고 있는 유기체"라며 "그런데 지금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파업을 강행하여 다른 의료계 인력들이 굉장한 소진을 겪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다른 의료계 인력들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는 협상을 해주어서는 안 된다. 국민의 목숨을 본인의 이익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의사는 필요하지 않다"며 "본 파업을 '의료계 파업'이 아니라 '의사 파업'으로 명명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4일 하루 사이에만 '대한의사협회 파업 행위 처벌', '집회 참가 의대생 미복귀 시 면허 박탈' 등을 촉구하는 청원이 10개 넘게 등장했다.

관련 청원이 연달아 등장한 것에 대해 한 누리꾼(tory****)은 "불이익이 따르는 길을 자기들이 선택해놓고서도 아주 당당하게 불이익 주면 가만 안 있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협박이라니. 성인이면 본인 행동에 책임을 지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왜 피땀 흘려 공부한 의사고시를 거부하는지, 왜 이 상황에 파업에 나섰는지 속사정은 알고 청원 올리는 것인지 안타깝다"(rpdl****)는 댓글을 남긴 이도 있었다.

앞서 의사들은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이달 초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21일부터는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으며, 지난 24일엔 전임의까지 집단 휴진에 가세했다. 이에 주요 대학병원 곳곳에서 진료 차질이 발생하는 등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이 예정된 만큼 의료현장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홍연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