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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주민 싸움 말렸을 뿐인데"…세 아들 앞 흑인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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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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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으로 향하는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와 총을 겨누고 뒤쫓는 경찰 2명

현지시간 지난 23일 세 아들 앞에서 미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흑인 아빠 제이컵 블레이크는 당시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방송 등은 당시 이 사건을 목격한 주민들이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사는 블레이크는 전날 경찰이 등 뒤에서 수차례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는데, 당시 영상이 인터넷으로 확산하며 미국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인근 주민인 스텔라 런던은 당시 블레이크가 차량이 긁힌 것을 두고 싸우던 여성 2명을 말리려고 했는데, 경찰은 블레이크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한 것 같다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블레이크가 마당에서 열린 3살 아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이윽고 두 여성 간 말싸움이 벌어졌고, 경찰이 출동하자 한 여성이 그들을 블레이크 쪽으로 보냈다는 겁니다.

경찰이 곧바로 블레이크를 잡아채 테이저건을 쐈지만 별 효과가 없었으며, 이후 블레이크가 차량 앞으로 걸어가자 그에게 총을 쐈다고 이 주민은 전했습니다.

블레이크 측 변호인 벤 크럼프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블레이크가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려던 중 총에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크럼프 변호사는 "블레이크는 주민 간 갈등 해소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경찰이 무기를 꺼내 그에게 테이저건을 쏘았다"면서 "그가 아이들이 괜찮은지 보려고 차량으로 갔을 때, 경찰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수차례 쏘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이 거센 비판을 받자 커노샤 경찰 노조는 "영상은 이 사건의 모든 세부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트위터 영상 갈무리,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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