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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Pick] 암스테르담 건물도 녹이던 '이것'…해결책은 '대형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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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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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주요 관광지에 등장한 '대형 화분'이 시민들에게 열렬히 환영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암스테르담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이한 '발명품'이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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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발명가 리처드 브리스 씨가 만든 신제품은 겉보기에는 꽃과 식물이 자라는 커다란 화분 같은 생김새입니다. 그런데 제품 정면을 보면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는 정체불명의 '구멍'까지 나 있습니다.

사실 이 대형 화분은 암스테르담의 노상 방뇨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중 소변기' 그린 피(Green Pee)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공중화장실은 물론 식당, 술집 화장실까지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과 시민들이 길거리에 볼일을 보는 일이 흔했는데요,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습니다. 역사가 깊은 건물 외벽이 소변에 부식되는가 하면, 운하에 볼일을 보던 사람들이 발을 헛디뎌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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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암스테르담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주요 관광지에 브리스 씨의 발명품 그린 피를 도입했습니다. 그린 피가 시범 도입된 후 소변을 깔끔하게 처리해준다는 좋은 평을 받았고, 2년이 흐른 지금 암스테르담의 노상 방뇨는 무려 5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당국은 올해 그린 피 8개를 도심 곳곳에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린 피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변을 자체적으로 깨끗한 물과 비료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해, 기계 상단에 심어진 식물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똑똑한 기능을 갖춘 겁니다. 브리스 씨는 "그린 피는 노상 방뇨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오염 물질인 소변을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자부하며, 소변을 비료뿐 아니라 에너지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reenpee.nl' 인스타그램)
이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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