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흑인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맞은 사건을 계기로 화염병이 등장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여파로 차량들이 무더기로 불에 탄 모습. 위스콘신=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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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3개월 만에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또 비무장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거세지자 사건이 벌어진 도시에는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현지 시간) 사건이 발생한 커노샤의 주요 기간시설과 소방관 등의 보호를 위해 "125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당국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도 내렸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29)는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관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다른 이들의 싸움을 말리는 상황이었다. 블레이크가 총을 맞고 쓰러진 당시 바로 옆에 세워져있던 그의 차량 안에는 3세와 5세, 8세 등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
사건 영상이 온라인 등을 통해 퍼지면서 현지에선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사건 현장에 모여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차를 부수며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에버스 주지사는 앞서 성명을 통해 "블레이크는 미국이나 우리 주에서 법 집행 요원의 총에 맞은 첫 번째 흑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인종차별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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