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상 가동률 64.3%…652개 병상 사용 가능
일 확진자 수 300명대 이어지면 병상 확보 어려워
의사 파업도 이번주 본격화…진료 차질 불가피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된 태릉 선수촌에 코로나19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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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병상 `위태위태`…절반 이상 가동 중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수도권 긴급대응반을 가동하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배정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즉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환자에 대해서는 각 시도가 병상을 배정하지 않고 중앙에서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총괄적으로 배정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수도권 중환자 치료 병상은 70개로 현재 전국의 위중·중증 환자가 30명인 것을 감안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중·중증환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일까지만해도 12명이었던 위중·중증 환자는 불과 사흘 사이에 8명이 늘어나면서 30명이 됐다.
통상적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면 위중·중증 환자는 그 일주일 정도 후에 늘어나게 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통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위중·중증 환자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수도권 병상 가동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생활치료센터까지 포함해 64.3%다.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보유병상 1804개 중에서는 652개 병상만 사용 가능하다.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현재처럼 일 300명가량 꾸준히 발생한다면 이번주 내에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 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정부는 1주일 내로 중환자 병상 30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해 총 4개소를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증·위증 환자로 발전할 수 있는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매우 높고 전체 확진자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하루만도 60대 확진자 비율은 21.91%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70대는 6.8%, 80세 이상도 3.53%를 차지했다.
의사 파업까지 ‘엎친데 덮친 격’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료계 파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가뜩이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인력 증원 등 최근 의료 정책 추진에 반발해 지난 21일 전공의를 시작으로 22일 3년 차 레지던트, 이날은 1, 2년 차 레지던트가 업무 중단에 참여했다. 이들은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여기에 오는 26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는 전임의와 봉직의(의료기관에 고용된 의사)까지 참여할 예정이라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파업 때 업무 공백을 메꿨기 때문에 이번에 파업에 참여한다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파업이 장기화 하면서 실제 일부 병원에서는 진료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지난 21일 파업여파로 코로나19 외부 검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는 진행했지만 단순 검사 희망자는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역시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공지가 나왔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흥정거리로 삼고 있는 것은 정부”라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개 의료 정책을 철회하면 오늘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즉각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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