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구 평균 4.8% 증가
근로소득은 ‘역대 최대 감소’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올해 2분기 가구 소득이 5% 가까이 늘었다. 정부 지원 의존도가 큰 저소득층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고소득층과의 소득 격차는 줄어들었다. 가계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재난지원금이 급격한 소득 감소를 막고 경기를 부양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27만2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4만원(4.8%) 증가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경제위기 여파로 시장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감소했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322만원)은 5.3%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사업소득(94만2000원)과 재산소득(3만4000원)은 각각 4.6%와 11.7% 줄었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소득 지원정책이 소득 하락을 막았다. 이전소득(98만5000원)이 지난해보다 80.8% 늘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공적연금과 사회수혜금(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금으로 구성된 공적이전소득(77만7000원)은 127.9% 늘었다.
저소득층일수록 효과가 컸다.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는 전체 소득이 8.9% 증가했지만 5분위(소득 상위 20%) 가구는 소득이 2.6% 늘어났다. 이에 따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4.23배)은 지난해보다 0.35배포인트 하락했다. 5분위 배율이 낮을수록 소득 격차가 작아 소득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가계지출(388만2000원)은 1.4% 늘어나 전 분기 감소(-6.0%)에서 반전됐다. 집 안 활동이 늘어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2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4%) 등에서 소비지출이 많이 증가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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