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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의대생 91% '국시 취소'에 '동맹휴학'까지…새내기 의사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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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



아시아투데이 이주형 기자·김예슬 수습기자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의 2차 총파업을 앞두고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사 국가고시 거부 투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동맹휴학’까지 추진하면서 내년도 의사 배출마저 불투명해졌다.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비대면 진료 육성, 한방 첩약 급여화 등 정부의 4대 의료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의대생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시에 응시 예정이었던 전국 의대 본과 4학년 3036명 가운데 2782명(91.6%)은 국시 거부 투쟁에 참여했다. 특히 연세의대에서는 본과 4학년 112명 중 91명이, 서울의대에서는 본과 4학년 150명 중 124명이 시험 응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이날 전국 의대 동맹휴학을 시작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오는 25일 휴학계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은 “협회의 목소리에도 변하지 않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우리 의대생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사 표명 수단인 집단 휴학을 감행했다”며 동맹휴학 투쟁의지를 공표했다.

이어 “비상식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집단 휴학 등의 방식으로 이뤄져야만 하는 현 상황에 그저 참담하고 참혹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서울의대 학생회는 “국가고시 접수 기간은 이미 지났으며 취소 후 재접수는 불가능하다”며 “선배님들의 결단에 존경을 표하며, 학생회에서 전국 모든 의과대학이 결의한 바와 같이 향후 진행될 동맹휴학을 적극 추진해 선배님들과 함께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일부 지방 의대는 인터넷 서류 접수 취소가 시스템적으로 차단돼 있고, 팩스를 통한 취소도 원활하지 않아 직접 서울로 이동해 취소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국시를 거부하고 투쟁에 나서면서 내년에 배출될 의사는 사실상 200~3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간절하게 대화를 요청했음에도 거절했다”고 지적하고 “의대생들은 불공정한 과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사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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