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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가 5년 만에 가장 많이 좁혀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소득을 긴급재난지원금이 끌어올렸는데, 재난지원금이 저소득층 소득 증가에 상대적으로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격차가 좁혀졌지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월소득 차이는 826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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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소득격차...재난지원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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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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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하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58배에서 올해 4.23배로 0.35배포인트 감소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하위 20%)로 나눈 것이다.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 불균형이 심하다는 의미다.
5분위 배율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와 비교해 1분위 소득증가율(8.9%)이 5분위(2.6%)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1분위는 코로나19 여파로 근로소득(-18.0%)·사업소득(-15.9%)이 감소했지만,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44.9%)해 전체소득이 8.9% 증가한 177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전소득 증가 원인은 대부분 지난 5월부터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다.
5분위는 근로소득(-4.0%)·사업소득(-2.4%)이 줄었지만 이전소득이 증가(88.4%)하며 전체소득이 2.6% 늘어난 100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5분위는 전체소득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전체소득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역대급 고용·실물경제 충격 속에서도 분배지표가 개선된 데에는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대응이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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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효과’ 지적...3분기부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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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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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득격차가 좁혀졌지만 재난지원금에 의한 ‘반짝효과’라 3분기부턴 다시 분배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처분가능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지출을 제외(재난재원금 효과 배제)한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 7.04배에서 올해 8.42배로 1.38배포인트 증가했다. 재난지원금 효과를 제외하면 소득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의미다.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27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8% 늘었지만 역시 이전소득 증가(80.8%) 영향이 컸다. 근로소득(-5.3%), 사업소득(-4.6%), 재산소득(-11.7%)이 모두 줄었는데, 이 같은 ‘트리플 감소’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특히 근로소득 감소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7월에도 전년대비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는 등 3분기 소득·분배 여건이 여전히 엄중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소득·분배 개선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2분기 가계지출(소비·비소비 지출)은 388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2.7% 증가했지만, 비소비지출은 97만1000원으로 2.3% 감소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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