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2분기 가계동향
재난지원금 포함한 공적이전 127.9% 증가한 영향
근로·재산·사업소득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첫 동반 감소
소득격차는 전년 4.58배에서 4.23배로 줄어
단, 재난지원금 뺀 5분위 배율은 7.04→8.42배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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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24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모두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최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함에 따라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소득 하위(1분위)와 상위(5분위) 계층의 격차도 줄었다. 1분위의 경우 전체 소득에서 공적이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만 재난지원금 효과를 제외한 시장소득 기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7만 2000원으로 전년동분기(503만2000원) 대비 4.8% 증가했다.
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을 포함하는 경상소득은 4.3%, 경조소득 및 실비보험 탄 금액 등 비경상적 수입인 비경상 소득은 44.4% 늘었다.
경상소득 증가는 재난지원금 지금에 따라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근로소득은 5.3%, 사업소득은 4.6%, 재산소득은 11.7% 줄며 2003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모두 감소했다. 반면 이전소득은 80.8% 급증했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포함되는 공적이전소득은 127.9% 늘었다.
공적이전소득 증가는 재난지원금 영향이 크다. 올 2분기 공적이전소득의 64.8%가 사회수혜금인데 대부분이 재난지원금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이 비중은 30.5%에 불과했다.
재난지원금에 따른 공적이전소득 증가율은 5분위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공적이전소득이 1분위는 70.1% 증가한데 반해 5분위는 175.3% 늘었다. 통계청은 "5분위의 가구원수가 3.52명으로 1분위(2.34명)보다 많아 가구원수를 기준으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소득 감소율는 1분위가 더 컸다. 1분위는 18% 줄었는데 5분위는 4% 줄어드는데 그쳤다. 다만 2분기 근로소득 자체가 1분위는 48만5000원(전년 동분기 59만2000원), 5분위는 690만2000원(719만2000원)으로 차이가 커 감소폭은 5분위가 29만원으로 더 많았다.
5분위의 근로소득 감소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소득격차를 나태내는 소득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 4.58배에서 올 2분기 4.23배로 축소됐다. 하지만 공적이전소득을 뺀 시장소득 기준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7.04배에서 8.42배로 확대됐다. 재난지원금 효과를 제외하면 소득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7%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2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4%), 교통(24.6%) 등은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5.8%), 오락·문화(-21.0%), 교육(-29.4%), 음식·숙박(-5.0%) 등은 감소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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