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외시 출신 최연소 차관…"외교부 직원들 명석…저도 이제 식구"
실국장급과 상견례…"이분법적 세계관으론 외교 난제 못 풀어"
최종건 신임 외교부 제1차관 |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최종건 신임 외교부 1차관은 18일 "외교부는 국민 안전과 관련해서는 무한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국땅에서 고난을 겪어도 구해줘야 한다는 국민의 믿음에 응답해야 한다"며 외교부 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최 차관은 "특히 코로나19와 같이 비전통안보 이슈가 국민의 일상마저 위협하고 있는 이 시대 우리는 보다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외교, '국민을 위한 외교'를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공무원 출신이 아닌데다 최연소 외교차관인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취임사 첫 문장부터 "지난 3년간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누구보다도 외교부 프로정신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외교부 직원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대통령님의 해외순방과 외교 이슈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느낀 외교부 직원들은 명석하고 무엇보다 성실했으며,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늘 귀감이 되었다"며 "저는 이제 외교부의 식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도양단의 이분법적 세계관으로는 다양한 외교 과제를 풀어낼 수 없다"며 "국익을 제약하는 여러 난제를 풀어내는 작업은 실용적인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라는 이름 아래 권위를 앞세우거나 벽을 쌓는 것은 외교부의 경쟁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전문 분야 간의 경계선을 허물고 다양성과 마주 앉아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경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간 일부 외교관들이 고압적인 태도 등으로 물의를 빚은 사례가 있었던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차관은 또 "내부 공감이 부족한 정책은 초기 이행단계에서부터 동력을 얻지 못한다"며 외교부 실·국장은 물론 실무과장과도 토론하고 대외적으로도 언론 등에 적극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세평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가량 실·국장 40여명과 상견례 자리에서는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 외교정책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게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들이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기 바란다. 본인에게도 많은 역할이 주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 사고와 결단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돈독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최 차관은 지난 14일 1차관으로 발탁됐으며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별도의 취임식은 하지 않았다.
그는 한미관계와 한일관계 등 양자외교를 총괄하는 1차관 자리를 맡으면서 향후 '실세 차관'으로서 복잡한 외교 현안의 해법 마련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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