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와의 만남 제안 등 현안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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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갖고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17일)까지도 청와대와 통합당은 회동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최 수석이 브리핑에서 “13일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해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통합당이 16일 불가함을 알려왔다”고 한 뒤 양측 분위기가 급랭했다. 통합당은 브리핑 직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김은혜 대변인)며 펄펄 뛰었다.
반전의 기류는 김종인 위원장이 18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대일 회동 등 대화의 형식과 의제가 맞는다면 문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구체적 의제를 가지고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회담 제안에 응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 방문 중 취재진과 만나 "소재가 정해지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할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회동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초당적 대처 방안과 부동산 정책 등 주요 국정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이 좁혀야 할 이견이 적지 않아 회동이 실제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먼저 1대1 단독회담이란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4월 13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회담을 한 적이 있다. 유일한 단독 회담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4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단독 회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2018년 4월 13일 오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단독 영수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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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여야 대표 등 여럿이 우르르 가는 회담은 안 한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른 정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회동 전례도 있고 다른 정당의 입장도 있다. 이를 포함해 격의 없이 (회동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회동 시기도 변수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최 수석이 위원장실에 따로 연락을 해오긴 했지만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초 제안했던) 21일은 김 위원장 측에서 불가하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재론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29일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강태화ㆍ김기정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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