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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美증시 주도하는 미국판 동학개미 `로빈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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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니프티 50시대 ② ◆

매일경제

한국에 '동학개미'가 있다면 미국에는 '로빈후더(로빈후드를 통한 개미투자자)'가 있다. 로빈후더는 미국 모바일 기반 주식거래 시스템인 '로빈후드'를 통해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2013년 4월 로빈후드가 거래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워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로빈후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로빈후드는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자 플랫폼이 됐다. '투자자의 민주화'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폭락 장세 △재택근무 일반화 △정부의 경기 부양성 돈 풀기 등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면서 로빈후더들은 최적의 '모멘텀'을 만났다. 한국의 동학개미처럼 로빈후더가 미국 증시에서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이 집중적인 매수세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폭락 장세가 시작된 이후다. 테슬라 등 우량주에 주목해 선제적 매수에 나섰다. 로빈후더는 2016년 100만명에서 최근 13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300만명 이상 늘어났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로빈후더가 주목받는 것은 기관투자가 총알받이로 여겨졌던 이들이 기관보다 스마트한 투자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新)니프티50' 등 새로운 주도주를 발굴하려면 이제 로빈후더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3월 이후 투자 성과를 보면 로빈후더들은 확실히 시장 변곡점을 제대로 읽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애플에 이어 테슬라까지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이런 투자자 변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우량주를 쪼개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지만 주가가 높은 기업은 심리적인 투자 저항선이 있다. 액면분할은 이런 문턱을 낮춰 로빈후더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도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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