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입, 성장점 도달 요원
전통은행의 디지털화 가속
카뱅, 위뱅크 등은 경쟁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신용평가사 피치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으로 인터넷은행의 신규 진입과 성장이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덕분에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인터넷은행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정반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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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는 17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봉쇄로 인해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인터넷은행의 신규 진입 문턱이 높아지고 성장점에 도달하기가 요원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그동안 디지털화에 안이했던 전통은행들은 반강제적으로 디지털화에 나서고,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자금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의 인터넷은행의 주요 타깃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을 입게 됐다. 이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대출 기회를 뺏기는 등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은행서비스 보급률이 낮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더 컸다. 이에 장기적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 더뎌지면서 오히려 디지털화로의 잠재력을 상실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재정과 기술자원을 갖춘 아태지역의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장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는 중국 IT기업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뱅크(WeBank),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를 언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은행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실효성을 시험하지 못하고 있고, 특히 급격한 경기 침체는 일부 인터넷은행의 취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영국의 최대 인터넷은행인 몬조(Monzo)의 적자가 불어나며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몬조는 최근 12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피치는 소규모 인터넷은행이 더 큰 충격을 받고 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전통은행의 권력이 강한 지역의 인터넷은행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경제 충격에도 생존하고 성장하는 인터넷은행은 더 나은 자원과 경쟁력을 확보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알리바바와 같은 기술 플랫폼이 지원하거나 자금이 막강한 릴라이언스(인도 재벌기업), 싱텔(태국 1위 통신사) 등이 지원하는 인터넷은행등이다. 모기업의 강력한 브랜드와 신용 등이 고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새로운 시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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