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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재벌가 유부남 딸 낳은 후 버림받아…양육비 1원도 안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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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지영 작가와 '음란사진 협박 의혹'을 놓고 설전을 펼쳤던 영화배우 김부선 씨가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했다.

김씨는 17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로망은 있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자신의 젊은 시절을 고백했다.

김씨는 "연예계 데뷔할 때 고향 선배는 내게 충고하길 여배우로 살아가려면 고독을 운명처럼 여기고 고독을 벗삼아야 한다고 했다. 연애 꿈도 꾸지 말라는 거다"라면서 "가장 순수하고 피가 뜨거웠던 끼많은 날라리 20대 나는 외로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대의 나는 외로웠다. 그러다 재벌가 남자를 만났고 아이를 낳았고 잔인하게 버림 받았다"며 "유부남이었다. 졸지에 미혼모가 된 것이다. 상상도 못한 일이 현실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임신 소식을 듣고 아이 아빠는 그랬었다. '아이 낳지 마라. 난 책임 못 진다'. 그와 보낸 그 시간들, 그가 내게 말했던 달콤한 속삭임들과 내게 했던 말들이, 그 축어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섬처녀 신인 배우를 꼬셔내기 위한 거짓이었다니"라고 언급했다.

"백일이 되는 날 연락이 두절 된 미소 아빠는 1년 만에 고향으로 아기 백일을 축하한다면 축전을 보냈다"고 한 김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딸이 4개월 됐을 때 서울로 상경했지만 남자의 거짓말에 딸을 눈앞에서 뺏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아이를 되찾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옥 같은 15개월 뒤 결국 아이를 찾게 됐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딸을 돌려주면서 아이 아빠가 조건을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자료를 일체 요구하지 않는다. △양육비를 일체 요구하지 않는다. △아이 아빠를 다시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 내가 5000만원을 지급한다' 등의 내용의 각서에 주저없이 서명했다"며 "그게 1990년 봄이였다. 그런 세월이 벌써 30년째다. 그런 지독한 세월을 나쁜 짓 안하고 단역하고 노동하며 딸과 죄인처럼 숨어살았다. 재벌가 아이 아빠는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기됐던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교제설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당시 "집회에서 몇 차례 김씨를 만났고 양육비 문제로 상담해준 게 전부"라며 교제설을 부인했다.

그는 "미혼모의 삶, 나 홀로 아이 양육하고 교육시키고 먹이고 입히고 산다는 거 결코 녹록지 않았다. 연애는 사치였다"며 "미소를 대학까지 보낸 뒤 내 삶은 책임과 긴장에서 조금 풀렸다. 그러다 집회 현장에서 2007년 12월 중순 발칙한 촌놈 이재명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날 보자마자 매우 적극적이었다. 기분이 좋았다"며 "여배우라면 한 번씩은 꿈꿀 법한 로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애 한 번 폼나게 못해 본 내가 맹바기(이명박 전 대통령) 꼴 보기 싫다며 시위하러 갔다가 길에서 영화처럼 만난 낯선 남자 이재명은 내게 친절하고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딸과 날 물고 뜯고 모함하고 저주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아, 너희들 중 죄 없는 사람만 돌을 던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씨는 공 작가와 설전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면서 "불륜 협박 폭로라는 단어로 나와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방송사 보도에 대해서는 "공지영의 거짓말에 언론은 계속 침묵하고 반론권조차 주지 않는다"며 "이거 심각한 인권유린 아닌가. 인격살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공 작가와 설전은 지난 11일 공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자신의 전남편이 김씨에게 보낸 음란 사진으로 1년째 협박당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김씨는 "협박이 아니라 공지영 작가가 녹음파일 유출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공 작가는 SNS 중단을 선언했고 얼마 뒤 김부선은 "많이 늦었지만 용서를 바란다"고 사과하며 갈등이 일단락됐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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