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日,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국이 해결책 제시하라"는 日 관계자 발언 보도에 유감 표명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15/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외교부가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우리 정부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의지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 측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우리 측에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사법부 판단 존중, 피해자 권리 실현, 한일 양국 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다양한 합리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이라며 "문제 해소를 위한 일측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재차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대화'를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일본과의)의 협의에 응할 자세를 보이긴 했으나, 일본에 양보를 압박한다는 종래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외신을 통해 보도된 당국자의 발언을 대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그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온 당국자의 발언이 아닌 간접적 보도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한국과 일본의 공동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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