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동산 보도 팩트체크'코너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10억 넘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팩트를 말씀드린다. 일단 무작위로 베껴 쓰는 언론인들에 대해서 제가 좀 섭섭하다는 말씀을 전하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화를 내셔도 된다. 사실관계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한 교수는 "부동산 114에 어느 연구원이 올린 글을 기다렸다는 듯이 언론들이 다 받아썼다"며 "제가 내용을 들어가서 보니 10억원이 넘는 건 서울 아파트 9개 구의 가격"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내용.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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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가장 비싼 곳을 뽑아서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라고 한 거냐?"고 맞장구를 쳤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9개 구의 아파트값 평균을 마치 서울 아파트값 평균처럼 둔갑시켰다고 비판한 것이다.
부동산114 보고서 [부동산114홈페이지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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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이어 "아주 치사한 기사다. 제가 볼 때 이건 국민을 기만하는 기사"라고 비판했다. 또 "기자들이 이걸 쭉 읽어보고 써야 한다. 기사에는 '9개 구는 10억을 넘었고, 나머지 구는 아직 안 넘어' 이렇게 써야 정상이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평균'을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책임연구원이 12일 올린 '서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 돌파'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10억 509만원이다.
이는 9개구 평균이 아니라 서울 전체 평균이다.
인터뷰에서 김어준과 한 교수는 "서울 내에서 9개 구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나 전체 평균을 내도 10억원이 넘어가는 것이다.
해당 리포트에서는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10억원 돌파 배후에는 강남 3구에 더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광진구 등이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며 "이 중 가구당 20억원을 돌파한 강남구와 조만간 20억원 돌파를 앞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으로 구축아파트가 새 아파트 단지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서울 전체 시세를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균 시세 10억원을 넘는 구들이 서울 전체 평균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뜻으로, '구 평균 시세'와 '서울 전체 평균 시세'가 별개라고 명시하는 대목이다.
이런 설명에도 한 교수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는 주장을 '서울 모든 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라는 뜻으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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