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벨라루스가 대선 결과를 조작하고 시위대를 탄압했다며 제재하기로 했다.
EU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지난 14일 화상회의에서 벨라루스 대선 조작, 시위대 탄압, 폭력 행위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이달 말까지 제재 명단에 오른 개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EU 내 자산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제재 명단은 즉시 만들기로 했다. EU 외무장관들은 또 이달 말 예정된 비공식 회의에서 벨라루스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9일 대선에서 1994년부터 26년간 집권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79.7%를 득표해 6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도 민스크를 비롯한 전국에서 수천명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일주일째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섬광탄, 최루탄, 고무탄 등을 사용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7000여명이 체포되고 2명이 숨졌다.
EU는 이번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EU는 2004년부터 인권 침해, 부정 투표 등을 이유로 벨라루스를 제재했다. 2016년 루카셴코 대통령이 정치범을 석방하면서 다수의 제재를 해제했으나, 무기 금수와 야당 정치인, 기자, 기업인 실종 관련 제재는 유지하고 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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