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 틱톡, 위챗에 이어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소유 기업에 대한 추가 금지 조처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가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바바를 지목해 미국 내 영업 금지 등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CNN은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화웨이, 바이트댄스의 틱톡, 텐센트의 위챗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 전자 상거래업체로 인터넷 거대 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가 부상하는 중국의 기술 기업을 억누르기 위한 극적인 조처를 하고 있고, 국제적인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나 화웨이와는 달리 알리바바는 서구 시장 진출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중국의 국가적인 기업이어서 미국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이 방송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에 ‘신뢰할 수 없는’ 중국 기술 기업의 퇴출 주장을 할 때 알리바바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와 관련된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외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는 조처를 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트댄스에 지난 2017년 틱톡과 합병한 ‘뮤지컬.리’(Musical.ly)를 포함한 미국 내 영업에 필요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6일 바이트댄스가 45일 이내에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틱톡 사업체를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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