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실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이사장과 헬렌 원 회장, 김광자 이사장, 영상물 제작 책임자인 에드워드 장(오른쪽부터) 등 워싱턴 정대위 간부들이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현지시간) 미국 버니지아주 애난데일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 내 위안부 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집대성한 영문 책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herme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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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을 중심으로 펼쳐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운동의 역사와 위안부 결의안이 미 연방 의회에서 통과되기까지의 경과 및 의미, 위안부 문제가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에 편입되는 과정 등을 방대한 1차 자료와 함께 집대성한 영문 책자가 발간됐다.
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는 1992년 출범 이후 펼쳐온 운동의 역사와 성과, 그리고 의미를 담은 435쪽 분량의 영문 책자 <위안부: 미국 내 정의와 여성권익을 위한 운동(Comfort Women: A Movement for Justice and Women’s Rights in the United States)>를 발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까지 워싱턴 정대위 회장을 맡았던 이정실 워싱턴 정대위 이사장과 헨리 하이드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선임연구원이었던 데니스 핼핀이 공동 편집자로 참여해 2년여의 노력 끝에 엮어낸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됐다.
1부는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된 워싱턴 정대위의 역사와 성과, 2007년 미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HR121)에 관여한 사람들, 그리고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기 이전부터 미국에서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관한 노력들, 위안부 문제가 학술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과정, 미국 여성학계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과정, 위안부 문제가 미술, 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다뤄지는 과정, 1995년부터 2004년까지 서양에서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쓰인 박사학위 논문 목록 등 다양한 방면에 대해 분석하고 기술했다.
특히 위안부 결의안 초고를 작성한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 소장은 위안부 결의안이 있기 전부터 연방의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형성되는 과정, 2007년 위안부 결의안에 관한 청문회, 결의안 통과에 기여한 사람들에 관해 자세히 기술했다.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전 의원은 2차 대전 중 일본의 전범 행위를 규탄하며 1999년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통과된 ‘결의안 27’(AJR27)과 위안부 결의안과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에서 밝혔다.
2주는 1부에서 분석·기술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1차 자료들로서 편지, 서류, 공문서, 일지 등을 수록했다. 미국 내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6개를 비롯해 위안부 기림비 15개의 정확한 소재와 관리 주체를 정리한 목록을 비롯해 해외 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 목록 등도 담겨 있다.
이정실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비롯해 피해자들에 관한 자료는 많이 있지만 미국 내 위안부 풀뿌리 운동에 관한 자료는 정리되지 않은채 분산돼 쌓여 있었다”면서 “이 책은 미국 내 위안부 문제 관련 운동에 대한 1차 자료집이자 연구 논문집”이라고 말했다. 책자는 워싱턴 정대위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이달 말부터는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을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워싱턴 정대위는 책자 발간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미국 내 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의 역사와 의미를 담은 영상물 제작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미국에서의 활동과 더불어 위안부 운동에 헌신했던 미국 국회의원, 정치인, 학자, 예술가, 워싱턴 정대위 지도자들의 인터뷰와 실제 사건으로 전개됐던 영상물을 집대성해 기록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저지른 만행인 위안부 문제를 미국 내부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워싱턴 정대위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으로 1990년 서울에서 발족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는 별개의 단체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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