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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재 나선 공자학원, 중국어 교육? 스파이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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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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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영국 뱅거 대학교 내 공자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 공자학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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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소프트파워’ 상징인 공자학원을 공산당 선전도구로 규정하고 제재에 나섰다. 공자학원은 앞서 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도 스파이 행위 의혹 등으로 퇴출됐다. 중국은 중국 문화를 알리는 교육기관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자학원 역할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에 있는 공자학원을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면서 “공자학원은 중국의 국제적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 운동을 실행하는 단체”라고 규정했다. 외교사절단으로 지정되면 국무부에 인원과 부동산 소유 현황 등을 통지해야 한다. 미국에는 지난 6월 기준 대학 내 66곳을 포함해 75곳의 공자학원이 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 등과 비슷하다. 2004년 서울에 처음 설립된 후 현재 162개국에 541곳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공자학원이 중국어 교육을 앞세워 중국 공산당 업적을 찬양하고 공산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공자학원에서 쓰는 교재 내용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을 찬양하는 노래나 공산당 혁명을 미화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공자 사상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당 이데올로기 전파 역할을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공자학원이 세워진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미국 내 중국인들의 중국 민주화운동, 인권 문제 비판 등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과 중국의 민주화 인권운동에 종사하는 재미 중국인의 동향 감시에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서방 국가에서는 최근 수년 간 공자학원을 폐쇄하고 있다.

2013년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은 공자학원의 규정이 캐나다 인권 규정에 어긋난다며 공자학원을 퇴출시켰다. 시카고대 등 미국 내 대학도 공자학원을 퇴출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 내 설치됐던 유럽 첫 공자학원도 2015년 폐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벨기에 정부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는 브뤼셀자유대 공자학원 원장 쑹신닝(宋新寧)의 입국을 거부하는 일까지 있었다.

중국은 공자학원에 대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제재 조치를 비난했다.

공자학원 미국센터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부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공자학원은 미국의 교육자와 학생들의 중국어 학습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라면서 국무부를 향해 “직접 와서 시찰해보라”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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