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국회 안에서의 싸움"에 정진하겠다는 '결의문'을 내놨다. 지지율 역전을 두고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신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 5월 8일 취임한 주 원내대표는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이보다 하루 앞선 14일 그는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겠다"는 주 원내대표 발언처럼 이날 입장문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성토·비판보다 통합당의 다짐·호소 등에 더 무게를 실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비로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을 숨겨온 원내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내놓는 긍정적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겠다"며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 있는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이후 가장 힘들었던 사건으로는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에 대해 "거대 여당은 국회에서 예산과 입법을 마음대로 처리했고 중립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조차도 스스로의 정치적 편향성을 감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를 향해서도 "다수의 힘에 의해 대화와 타협에 기반한 의회주의가 파괴되는 것은 협치가 아니다"면서 "이것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협치, 국민과 야당과 소통을 늘려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장외투쟁보다는 원내투쟁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지만 국회를 기반으로 국회 안에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면서 앞으로도 "낮은 목소리로 진실을 무기로 싸우겠다는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영한 '주호영 원내대표 100일간의 기록' 영상도 원 구성 협상, 7월 임시국회 등 패배 장면보다는 교섭단체대표 연설, 수해 복구 자원봉사 등 장면을 담았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등 민주당에 대한 비판 문구 위주였던 걸개막(백드롭) 역시 이날은 헌법 1조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바꿔 달았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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