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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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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애호박이 5000원?"…한달새 4배 뛴 물가에 마트도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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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채소류 가격 4배 이상 폭등…마트, 각 바이어들 산지로 보내고 마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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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10일 서울 한 대형마트 농산물 코너에 채소 등이 진열돼 있다. 2020.08.10.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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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하나에 5000원이나 해."

최근 집중호우로 배추와 무, 상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각 마트들은 마진을 줄여 물량을 조달·판매하고 제휴 마케팅을 통해 행사를 여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마트들이 도매가 수준으로 소비자에 일부 채소류를 공급하는 등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최근 한달 간 장마와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침수 피해와 작황 악화로 인한 출하작업 지연 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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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시금치 4㎏당 평균 도매가격은 4만7500원으로, 한 달 전(2만1784원)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청상추(4㎏)는 같은 기간 2만9480원에서 6만2340원으로 뛰었다. 애호박(20개)은 1만5448원에서 6만9280원으로 4배 이상 뛰어 올랐다.

보통 대형마트는 도매시장에서 바로 떼오지 않고 사전에 산지 업체와 계약해 대규모로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도매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이 같은 수급 위기 상황을 고려해 창고에 미리 적재해둔 물량도 있다.

하지만 장마가 한달 넘게 이어지면서 계약 산지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적재 물량도 다 사용했다. 결국 도매에서도 물량을 조달해오다보니 대형마트들도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럼에도 각 마트들은 가격 인상을 않기 위해 총력 중이다. 마트 업계는 신규 거래처 발굴을 위해 각 바이어들을 산지로 보냈고, 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마트는 배추를 1통당 4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현재 도매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얼갈이는 도매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1단 4780원에 판매 중이다. 애호박 역시 도매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개당 4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햇감자(900g)는 1000원에, 미니단호박(개당)은 9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도매가 수준으로 상품을 공급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할 할인'을 진행하고, 카드사 제휴 마케팅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돕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초록사과(10개)를 최대 7920원에, 양파(3kg)를 최대 3190원에 판매한다. 날짜별로 △새송이버섯(2봉·2490원) △14~15일 깐마늘(1kg·8990원) △맛타리버섯(500g·1490원) 등의 행사도 준비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마트는 최악의 경우 마진을 줄이고, 혹은 마진을 없애기까지 하면서 가격을 방어한다"며 "소비자가를 많이 올려버리면 마트 이미지 문제도 있고, 소비자들 밥상 물가 문제도 있어서 최대한 노력해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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