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료저장소 '아카이브814' 개관…위안부 모집 서류 등 기록 526건 담겨
소녀상과 마주한 이용수 할머니 |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여성가족부는 14일 오전 충남 천안의 국립망향의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연다.
정부가 2018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기념식을 연 뒤 올해가 세 번째 행사다. 이번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가 그 기억에 응답해 나간다는 뜻을 담아 '미래를 위한 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한 디지털 자료저장소 '아카이브814'(www.archive814.or.kr)의 개관식이 함께 진행된다.
아카이브814에는 한국전쟁 당시 연합군이 작성한 자료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과 관련된 자료까지 모두 526건의 디지털 기록이 담겼다.
대표적으로 일본정부(일본군 포함)의 공문서 171건, 재판자료 18건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운동자료 17건, 국제기구·국제사회 자료 34건이 들어있다. 국내외 결의안과 일본정부 견해 자료 283건, 언론자료 3건 등도 포함됐다.
특히 2000년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재판 20주년을 맞아 당시 재판자료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모집·이송과 위안소 설치·운영에 관여한 바를 보여주는 공문서와 유엔 문서 등도 아카이브814에서 볼 수 있다.
아카이브814는 자료별로 간략한 해설도 달아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아카이브 814 화면 예시 |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를 위한 기억 : 증언과 응답'이라는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된다.
행사에는 피해자 할머니와 시민단체, 학계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와 별도로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는 청소년과 청년이 참석하는 '지금 여기서 기억하다' 행사가 진행된다.
청소년과 청년 지원자 20명이 현수막을 들고 구호 없이 거리를 행진한 후 전시관 안에 설치된 고(故) 김학순 할머니 동상에 헌화할 계획이다.
전시관 측은 10∼12일 홈페이지(eherstory.mogef.go.kr)에 '기림의 날' 관련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힌 당첨자 30명에게 위안부 피해자 관련 서적 각 1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기림의 날은 우리 모두 역사의 당사자이고 증언자임을 기억하는 날"이라면서 "역사적 아픔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연대하며, 미래 청년 세대들이 응답하고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현재의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경험과 폭력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미래 세대가 중심이 돼 우리 사회 전반에 여성 인권과 성평등 문화가 확산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 기억하겠습니다" |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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