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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저유가에 2.5조 아낀 한전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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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저유가 바람을 등에 업은 한국전력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8204억원의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 흑자를 내면서 지난해 최악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전기 판매 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큰 폭으로 줄면서 수지가 크게 개선됐다.

13일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657억원, 영업이익 82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37억원 줄었지만 영업실적은 1조7489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전은 영업손실 92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시기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유가 급락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2조5637억원 줄어들면서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문을 닫는 공장이 늘고 전기 사용량이 줄면서 전기 판매 수익은 2221억원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 비용 등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환경 개선을 위한 필수 비용 6611억원도 추가돼 흑자 폭이 줄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98억원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분기에 영업이익 8464억원을 달성한 이래 3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매출액은 13조725억원으로 지난해(13조710억원)와 비슷했다.

원전 이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했다. 한전 측은 이를 근거로 지난해 실적 악화가 '탈원전'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이용률이 줄었는데도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한전 실적은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 측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이 안정되고 저유가가 지속되면 올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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